그동안 이래저래 바쁘다는 핑계로 블로그에 글을 못올리고 있다. 앞으로 짧막하게라도 글을 올리려고 한다.
내가 만약 일주일동안 회사를 안나오면 회사가 잘 돌아갈까?
그럼 한달동안 안나오면 어떻게 될까?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회사는 한달동안 심지어는 일주일만 직원 몇명이 안나오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곤 한다.
이러한 종속성은 회사에게는 큰 위험이고 개발자에게는 양날의 검이다.
개발자는 본인이 없으면 회사가 잘 안돌아가는 상황을 선호하곤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개발자들이 자리를 지키기 위한 좋은 수단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개발자가 좀더 중요하고 새로운 일을 하는데 발목을 잡히곤 한다.
물론 내가 없어도 회사가 쌩쌩 잘 돌아가는 상황이 매우 불안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한 그렇게 합리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회사도 있으니 잘 판단해야 한다.
개발자 뿐만 아니라 Operating에서도 문제는 벌어진다. 특정 직원이 없으면, 빌드나 팩키징을 못하거나 라이센스 발급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 업무는 특정인만 아는 형태로 진행되어서는 안되고 메뉴얼이 필요하고 백업이 가능해야 한다.
회사 입장에서는 리스크일 뿐만 아니라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 하나만 봐도 소프트웨어 개발 전반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첫째, 많은 정보, 지식이 특정인 머리 속에 들어 있고 시스템화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리뷰를 통한 공유가 잘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둘째, 스펙이 제대로 작성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세째, 개발 프로세스가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그 외에도 문제가 많다.
회사는 어떠한 개발자라도 한달 동안 또는 영원히 사라져도 문제 없이 돌아가는 상황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프로세스, 스펙/설계, 기반시스템, 개발 문화를 제대로 구축하는 것이 부담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무조건 주먹구구가 더 빠르고 효율적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초 단기적으로는 주먹구구가 더 나을 수는 있지만 이런 상황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특정 개발자가 없어도 잘 돌아가는 환경은 개발자에게도 유리하다. 그래야 개발자는 과거의 일에 발목을 잡히지 않고 합리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개발자에게 휴가를 한달씩 줘 보면 된다. 개발자에게 한달짜리 휴가를 줄 수 있는 회사가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