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 전에 TV에서 "비교체험 극과 극"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습니다. 어떤 아이템을 정해서 가장 비싼 것과 가장 싼 것을 비교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꽤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납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현장에서도 극과 극 현상은 드물지 않게 발생합니다.
여러 회사를 분석해보면 완전 주먹구구이거나 또는 너무 무거운 방법론을 도입해서 오히려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당히 중간인 회사를 찾기가 더 어렵습니다.
완전 주먹구구식 가내수공업 형태의 개발방식도 문제가 있지만, 몸집과 역량에 걸맞지 않은 거대한 방법론을 무조건 따라하는 것은 더 문제가 큽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주먹구구가 낫습니다.
그런 주먹구구회사가 문제를 깨닫고 거대 방법론들을 스스로 연구해서 도입을 하면 그 핵심은 모르고 형식만 따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면 프로세스가 너무 복잡하고, 문서도 너무 많이 만들어야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시도는 거의 실패한다고 보면 됩니다. 애초에 따라 할 수도 없고, 억지로 따라한다면 비용과 시간은 몇 배로 더 들고 회사는 망하기 길 밖에 남지 않습니다. 국내의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그러한 거대 방법론은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또 그렇게 많은 문서는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개발에 필요한 핵심문서 몇 개만 자신들이 만들고 업데이트하고 감당할 수준 정도만 만들어내야 합니다.
극과 극의 양쪽이 아닌 회사에 딱 필요한 수준의 중간점을 찾아서 적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