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또, 컨설팅을 하면서 하고 싶었던 얘기를 해보자고 블로그를 시작한지가 벌써 4년이 되었다. 3천명이 넘는 구독자와 많은 분들이 글을 읽어 주셨다. 최근에는 Tech it에 칼럼을 기고하기 시작해서 좀더 많은 분들이 글을 읽게 되었다.
내 글을 읽는 분들의 반응은 무척 다양하다. 꾸준히 읽고 호응하는 댓글을 계속 남기시는 분들 중에는 기억에 남는 분도 많다. 댓글은 없어도 꾸준히 읽고 계신 분들도 있고 물론 호응하지 않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가끔은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분들도 있다. 그런 모든 분들이 소중하지만 가끔은 제 글에 대해 "컨설턴트의 말빨이다.", "현실을 모른다", "실제 개발 경험은 있는 것일까?"라는 종류의 의구심을 가진 분들이 있다. 내 글들이 워낙 직설적이라서 가끔은 오해와 충돌을 불러 일으킨다. 물론 어느 누구도 모든 사람을 이해시킬 수는 없지만 오늘은 나에 대해서 조금 설명해보고자 한다. 나에 대한 이해가 내 글을 약간이나마 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나는 여러분들과 같은 대한민국 개발자이다. 블로그에서 하지 말라고 하는 거의 모든 것을 다 해봤고 문제점도 직접 다 겪어본 개발자다. 대한민국 보통의 개발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8년 전 첫직장은 운좋게 그당시 우리나라 최고의 Software회사였던 한글과컴퓨터였다.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최고의 개발자들과 같이 일했고, 나또한 코딩을 정말 잘했다. 그때 Daily build라는 것도 배우고 소스코드관리 등 소프트웨어 회사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을 잘 배웠다. 이런 좋은 환경에서 최고의 개발자들과 같이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내게 큰 행운이었다.
그리고 스타트업컴퍼니에서 일해도 보고 직접 회사도 해보면서 내 블로그에서 문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는 것의 대부분은 해본 것 같다. 그래서 많은 개발자들이 왜 그런 문제점에 빠져드는지 정말 잘 알고 있다. 그당시도 나름대로 기반시스템이나 스펙, 설계 등에 노력을 했지만 항상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와 같았다. 인터넷을 뒤지고 책을 봐도 해결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안철수연구소에 입사하고 그당시 CTO로 계시던 김익환 부사장님을 만나면서 나의 개발자로서의 인생이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김익환 부사장님은 미국 스탠포드에서 소프트웨어를 공부하고 20년간 GE,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등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셨다. 그래서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았던 수수께끼들이 해결되기 시작했다. 안철수연구소의 동료 개발자들과 같이 실리콘밸리의 개발문화도 배우고, 스펙/설계 작성하는 방법도 배우고 개발 프로세스도 제대로 배워 나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그때 안철수연구소를 가지 않았더라면 대부분의 개발자들과 같이 지금도 수많은 문제를 안고 비효율적으로 힘들게 개발을 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도 김익환 사장님(현재)과 10년째 같이 일하면서 계속 배우고 어제와 또 다른 내가 되어가고 있다.
나는 현재 컨설턴트이지만 지금도 개발을 계속 하고 있는 실전 소프트웨어 개발자이다. 내 글들의 대부분은 나의 개발과 컨설팅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고 또 상당분분은 김익환사장님의 말씀에서 영감을 얻어서 작성한다. 그냥 말만 앞세운 공허한 소리는 아니다.
블로그의 글들이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글만 보고 배울 수는 없다. 문제를 인식할 수는 있지만 방법을 알수는 없다는 얘기이다. 내가 최고의 멘토를 만났듯이 여러분들도 좋은 멘토를 만나기를 바란다. 결코 혼자서는 제대로 배울 수가 없다. 물론 내가 여러분들의 멘토가 될 수 있다면 정말 기쁜일일 것이다. 그것이 블로그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주변에 멘토가 없다면 찾아 나서야 한다.
블로그에 댓글로 독자들과 약간의 소통을 하지만 나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도 언제든지 환영한다. 블로그 글을 읽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궁금증은 블로그 상단에 메일보내기 버튼을 눌러서 내게 메일을 보내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