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요구사항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요구사항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7년 8월 9일 수요일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는 왜 실패하는가?

우리는 주변에서 실패한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를 보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프로젝트의 규모가 커지고 기간이 길어지며 많은 인원이 투입될수록 프로젝트 실패 확률은 증가한다.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서는 프로젝트를 제대로 진행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프로젝트가 왜 실패했는지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프로젝트 실패에 대한 기준은 제각각이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 프로젝트가 실패했다고 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 약속된 일정 내에 제품 또는 서비스를 출시 못했다.
  • 소프트웨어가 시장에서 요구되는 품질을 충족하지 못했다. (요구사항, 성능, 안정성, 사용성 등)
  • 프로젝트에 꼭 필요한 기술 개발에 실패했다. 
  • 아키텍처가 엉망진창이 되어서 유지보수가 어렵게 됐다.
  • 프로젝트에 계획된 예산보다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 프로젝트 내내 야근을 거듭하여 조직의 사기가 떨어지고 퇴사자가 많이 발생했다.

직접적인 실패와 억지로 일정을 맞추려다 보니 다른 문제를 야기하는 간접적인 실패까지 예로 들어봤다. 이런 저런 이유로 실패하는 프로젝트는 매우 많다. 또한 실패하는 이유도 매우 다양한다. 필자는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하나에 대해서 얘기를 하려고 한다. 우선은 프로젝트를 왜 실패하는지 다양한 원인을 알아보자. 

  • 고객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함
  • 제품의 방향을 빨리 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면서 프로젝트 앞부분에서 상당부분의 시간을 소모하여 개발 기간이 부족하게 됨
  • 스펙/설계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고 코딩을 시작해서 엉뚱한 방향으로 개발을 함
  • 작성된 스펙을 관련자들이 충분히 리뷰 하지 않아 잘못된 스펙으로 개발함
  • 프로젝트를 진행할수록 새로운 요구사항이 계속 발견되어서 프로젝트가 한없이 늘어짐
  • 변경된 요구사항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서 프로젝트 팀원들이 서로 다른 기준으로 개발을 함
  • 상명하복식으로 지정된 출시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 급하게 코딩부터 시작함. 나중에 잘못된 코드를 고치느라고 시간이 더 소요됨
  • 충분히 훈련되지 않은 개발자들을 투입하여 초반에 우왕좌왕함
  • 일정관리를 대충 해서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다는 징후를 눈치채지 못함
  • 리스크 관리를 하지 않아서 리스크로 인해서 프로젝트를 실패함
  • 프로젝트 막판에 경영진이나 주요 고객이 프로젝트 방향을 완전히 틀어서 거의 처음부터 다시 개발해야 함
  • 프로젝트 팀원들의 팀웍에 문제가 있어서 지속적으로 불화가 발생하여 프로젝트는 산으로 감
  • 도입한 외부 필수 기술이 기대처럼 동작하지 않는다.
  • 테스트 팀에 제대로 된 스펙을 전달하지 못해서 테스트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함
  • 회사의 표준 프로세스를 강요하여 문서를 너무 많이 만들다 보니 정작 개발에는 소홀해짐

이외에도 실패 원인은 끝도 없이 많을 것이다. 이를 간단히 분류해보면 스펙, 프로젝트팀, 프로젝트 관리, 고객, 기술 등 다양하다. 필자는 이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을 “스펙"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영역도 중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스펙을 적는 것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가장 중요하면서 가장 어렵다. 스펙을 적는 것을 “분석” 또는 “분석/설계”라고 한다. 설계가 여기에 왜 포함되었는지 의아한 사람도 있을 텐데, 분석 시에 상위 설계의 상당부분이 포함이 되는 경우가 많고 프로젝트에 따라서 다르지만 분석과 설계는 그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에 같이 다루는 경우가 많다.

프로젝트가 아주 작다면 스펙을 제대로 적지 않고 요구사항 몇 줄로 개발해 나가면서 소프트웨어가 무사히 완성을 하기도 한다. 소수의 경험이 많은 개발자가 개발을 주도하는 경우 요구사항을 대충 알려줘도 개발을 잘하기도 한다. 수백명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서는 매우 잘 정리된 스펙 문서가 필요한 경우가 일반적이다. 외국에 외주를 줄 경우 자세히 적힌 스펙 문서와 테스트 문서도 전달하기도 한다.

소규모 프로젝트에서의 성공의 경험을 대규모 프로젝트에 적용해서 실패를 하기도 하고, 대규모 프로젝트의 방법론이 중소규모 프로젝트에서 실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요구사항이 누락되거나 충분히 분석이 안된 스펙도 문제지만 너무 자세히 적거나 많은 문서를 적는 것도 문제가 된다. 대규모 방법론을 따르는 회사들에서는 이런 함정에 종종 빠진다. 개발은 문서대로 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수시로 바뀌는 요구사항을 문서가 너무 많아서 문서에 반영도 제대로 못한다.
 
따라서 엄격한 프로세스로 규제를 하는 것도 어렵다. 자율에 맡겨도 쉽지 않다.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원칙만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프로세스가 있는 환경에서 좋은 문화를 가지는 것이다. 빨리빨리 문화를 지양하고 적절히 분석하고 설계를 한 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더 빠르다는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 실제로 가장 빠른 방법이다. 모든 관련자들이 스펙을 철저히 리뷰하고 쉽게 요구사항을 바꾸지 않아야 한다. 이런 문화와 관행을 만들어가는 것이 프로세스보다 더 중요하다. 그래야 회사에 역량이 축적된다. 그렇게 좋은 문화와 축적된 역량이 충분해야 어떠한 프로젝트라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

좋은 환경이 있어도 스펙을 제대로 적을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다면 말짱 공염불일 뿐이다. 스펙을 제대로 적는 역량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역량이며 소질이 있는 개발자도 제대로 하려면 10년 이상의 경험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 방대한 얘기를 짧은 글로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지 걱정은 되지만, 개발자가 어떻게 하면 소프트웨어 분석, 설계 역량을 가질 수 있으며 회사는 어떻게 그런 역량을 축적할 수 있는지 다음에 몇 개의 글을 통해서 조금 더 자세히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share with abctech.software

2009년 7월 30일 목요일

고객이 요구사항을 너무 자주 바꿔요.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시장을 너무 비관적으로 과대평가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예를 들면 전세계 유래가 없는 까다로운 고객 요구 수준, 시도 때도 없이 바뀌는 요구사항, 엄청나게 낮은 금액, 제품의 Output과는 상관없이 작업 시간을 통제하는 관행

일부는 공감을 하기도 하지만, 어느 나라를 가던지 각 나라만의 특징이 있다는 측면으로 바라보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고객은 요구사항을 정말로 외국에 비해서 더 자주 바꾸는 것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딜 가던지 고객은 요구사항을 항상 바꾸기 마련이고, 그것이 고객의 습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외국에서는 관행적으로 문화적으로 스펙을 근거로 계약을 하고, 분석 능력이 뛰어난 엔지니어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저변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는 개발을 하는 쪽이나 고객이나, 일단 대충으로 요구사항으로 개발을 하고 나중에 서로 맞춰나가는 것이 상당 부분 관행화된 측면이 있습니다.

개발회사와 개발자가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통제하는데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100%는 아니지만, 고객의 요구사항 변경을 상당부분 통제 가능한 범위 안으로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가 주먹구구 식으로 개발을 하면서 고객에게만 덤터기를 씌우는 것은 스스로에게 이득이 될 것이 없습니다.

2009년 5월 4일 월요일

Track me, if you can

"요구사항 추적"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을 겁니다.

요구사항, 기능, 컴포넌트(클래스), 파일, 함수들의 연관관계를 추적하여 특정 요구사항에 관련된 컴포넌트나 소스코드들을 추적하고, 거꾸로 함수가 바뀔 때 이 변경에 영향을 받는 요구사항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왠지 근사해 보입니다.

실제로 요구사항을 추적하려고 노력하는 회사를 종종 보게 됩니다. 하지만 요구사항을 추적할 필요도 없는 작은 소프트웨어이거나 엉터리로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니 100%입니다.

요구사항 추적이라는 것이 말만 근사해 보이지, 대부분의 역량으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또 요구사항 추적툴 없이 엑셀파일에 끄적거려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요구사항 추적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소프트웨어이거나 엄청난 비용과 테스트가 불가능한 우주선을 만들 때나 사용하면 됩니다. 이 경우는 감히 비용대비 효과를 논하기가 어려우니까요.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는 요구사항 추적이 필요 없습니다. 실제로 요구사항 추적이 대단히 어려울 뿐만 아니라 요구사항 추적을 해서 얻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요구사항 추적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실제로 어설픈 문서라도 만들어 놓고 써본 적도 별로 없을 겁니다. 또, 요구사항이나 컴포넌트가 변경이 되어도 요구사항 추적 문서를 갱신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오히려 방해 요소가 됩니다.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는 요구사항 추적을 하지 않아도 별 문제없을 만큼 작거나 테스트로 충분히 커버가 됩니다.

단 하나, 고객이 요구사항 추적 문서를 꼭 원할 경우 설득을 해보고 안되면, 엉터리 문서라도 만들어 주는 것이 좋겠죠. 이때는 어차피 요구사항 추적 문서를 활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니 최소한으로 간단하게 만드는 것이 좋을 겁니다.

이렇게 문서를 꼭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근사해 보인다고 괜히 요구사항을 추적해볼 필요는 없습니다. 추적한다고 추적이 되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런 노력을 테스트를 제대로 하는데 들이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입니다.

2009년 4월 22일 수요일

개발자들이 바글바글한 외딴섬에 떨어진다면

개발자들이 바글바글한 외딴섬에 떨어졌는데 서로 뒤죽박죽으로 개발을 하고 있고,이들을 3개월 안에 훈련시켜서 정예 개발자로 만들어 한다는 미션이 떨어졌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Language 기초를 다시 가르칠까요?
UML을 가르칠까요?
문서 작성법을 훈련 시킬까요?
개발방법론을 가르칠까요?
팀워크를 키워줄까요?
OOP를 가르칠까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나는 스펙을 작성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3개월간 훈련을 시킬 겁니다. 

즉 Requirement engineering을 익히게 하겠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스펙은 현재 소프트웨어 개발현장에서 가장 많은 실패의 원인이 되고 있고, 배우기도 가장 어려운 분야입니다. 나는 수많은 개발자들이 작성한 스펙문서(다양한 이름의 문서)를 봐 왔지만, Requirement engineering을 제대로 알고 잘 작성한 스펙문서는 별로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또한 그로 인해서 프로젝트나 제품에서는 수많은 문제들이 야기되고 있었습니다.

물론 스펙을 제대로 쓰기만 한다고 소프트웨어를 잘 개발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된 것은 아닙니다. 스펙을 쓰는 것은 이제 소프트웨어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 개발에 한 걸음 내디딘 것 뿐입니다. 거꾸로 스펙도 쓰지 않고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개발하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즉, 무엇을 개발할지도 모르고 여럿이서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개발하냐는 것입니다. 또 영업이나 고객은 정확하게 무슨 제품이 나올지도 모르고 기다리냐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을 얘기하는 사람도 꽤 됩니다. 기존에 제대로 된 스펙 없이도 훌륭한 제품을 많이 탄생했고, 성공한 제품도 꽤 된다고 얘기합니다.  물론 예외는 항상 있습니다. 저도 몇몇 그런 사례를 알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따지면, 그렇게 성공한 제품은 별로 많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초창기에 제품의 크기가 작거나 고객 수가 작을 때는 멋진 제품이었으나 매출이 늘고, 소프트웨어 규모가 커지면서 망가진 제품도 꽤 많습니다. 즉, 스펙의 부실로 혼동에 빠져서 실패한 제품이 꽤 됩니다.

제대로 된 스펙도 없는 제품이 성공할 확률은 잘 작성된 스펙을 토대로 개발하고 유지보수 되는 제품의 성공확률의 1/10도 안될 겁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면 스펙이 왜 중요하고, 스펙을 잘 적기 위해서 배우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겠습니다.

PS) 가끔 우리나라가 소프트웨어 업계에서는 섬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2009년 1월 19일 월요일

그냥 쓸 수 있겠네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가장 어려운 일은 고객의 요구사항을 파악하는 일이라고 알려져입니다.
고전적인 Waterfall 방식부터 Agile까지 요구사항에 대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에서는 고객이 요구사항을 잘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물론 자신의 요구사항을 완벽하게 자세히 알고 말해주는 고객은 전세계 어디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그만큼 요구사항 파악은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요구사항 파악 시 고객이 이렇게 얘기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자세한 요구사항은 나중에 알려줄 테니 일단 구현을 시작해주세요."

그래서 일단 제품을 다 만들어 놓고 고객에게 시연을 하면 그 때서야 고객이 "여기는 이렇게 고쳐달라", "이 기능을 넣어달라", "저 기능은 빼달라" 주문을 하기 시작하죠. 그렇게 제품을 고치고, 시연하고 하면서 고객의 요구사항을 만족시켜 가는 방법이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드문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는 요구사항 분석에 경험이 적은 개발자들은 그냥 그렇게 하는 방법에 익숙해져 있기도 합니다.

이 방법은 대단히 비효율적이고 비용이 많이 드는 방법입니다.
고객의 말 한마디에 몇 주간 노력해서 만든 기능이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황당한 요구사항이 갑자기 추가될 수도 있고, 도저히 초기에 일정을 예측할 수도 없죠. 
개발자들이 고객의 요구사항을 너무 잘 알고 있고, 오히려 개발자가 고객을 리드하는 경우라면 일부 효과가 있을 수 있어도, 대부분의 경우 비싼 방법입니다.

이와 같이 자세한 스펙을 쓰기 전에 미리 만들어서 보여주는 방법을 "Prototyping"이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 고객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요구사항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방법은 "1회용 Prototyping"이라고 합니다. 왜 "1회용"이냐 하면 이는 요구사항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Fix된 요구사항이 아닙니다. 제품에 기능으로 추가될지 빠질지 알 수 없고, 기능이 어떤 형태로 변하게 될 수 예측할 수 없으므로 제대로 만들면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아주 간단하게 만들어 보는 겁니다. UI에 대한 요구사항을 명확하게 하고 싶으면 UI만 동작하도록 해서 고객과 의논할 수 있고, 특정 기능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으면 그 기능이 어떻게 동작하는 지만 간단히 만들어 보는 겁니다.

이때는 제대로 제품을 만들듯이 에러처리를 꼼꼼히 하지도 않고, 회사의 코딩 규칙을 지키기 위해서 주석을 제대로 달지 않아도 되며 속도를 위해서 코드를 개선하지 않고, 메모리 최적화도 필요 없습니다. "1회용 Prototyping"은 요구사항을 얻고 명확하게 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므로 최단시간에 최소한의 비용으로 만들면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1회용 Prototype"을 고객이나 영업부에 보여주면 "다 됐네?", "그냥 쓸 수 있겠군요."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마치 모델하우스를 보고 거기에 들어가서 살겠다고 하는 거와 비슷합니다. 

"1회용 Prototype"은 요구사항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활동이고, 이를 통해서 요구사항이 정해졌으면, "1회용 Prototype"은 버리고 다시 만드는 겁니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이를 다시 써먹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Prototype"에 너무 많은 노력을 들였거나, 시간이 촉발할 때 그냥 쓰고 싶을 수도 있는데, 이는 나중에 제품의 품질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1회용 Prototype"은 참조는 할 수 있지만, Copy & Paste해서 쓰면 안 됩니다.

"1회용은 1회용일 뿐"

Prototype을 만드는 도중에 Project는 중단이 되는 것이 아니고, 요구사항 분석을 계속해 나가면서 1명의 개발자나 소수의 인원이 Prototype을 만들어 보는 겁니다. 물론 Prototype을 만드는 일도 계획되어야 하며, 적절한 Prototype 작성은 프로젝트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줍니다. 또한 나중에 생길 가능성이 있는 요구사항의 변화를 줄여줘서 Risk도 감소시켜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모든 기능을 다 Prototype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꼭 필요한 부분만 Prototype을 만들어서 확인할 수 있도록 적절히 판단하는 것도 경험이 필요합니다.

2008년 11월 19일 수요일

SRS(Software Requirements Specification)의 중요성

본 블로그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소프트웨어 공학에 대한 여러 주제에 대해서 다루겠지만, 
특히 나는 요구사항 특히 SRS에 대해서 많이 다루려고 합니다.
"소프트웨어개발의모든것"이라는 책에서도 요구사항에 대해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있지만 지면의 한계와 다양한 독자층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 욕심보다는 많이 설명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소프트웨어 개발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구사항"에 대해서 천천히 여러분들과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심도있게 다뤄볼까 합니다. 제가 세상의 모든 경우의 요구사항 분석 기술 및 경험이 있는 것이 아니니 여러분들과 토론을 하면서 또 많이 배울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먼저 제가 책에서 요구사항에 대해서 설명한 내용을 앞부분을 약간 소개할까 합니다.

 요구사항 분석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 있어서 가장 흔한 실수 중의 하나가 요구사항이 불명확한 상태에서 급하다는 이유로 일단 설계, 구현을 시작하는 일이다. 어떤 경우는 스펙문서가 아예 없는 상태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또는 간단한 요구사항 목록을 가지고 스펙이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많다.
제대로 된 요구사항 개발 없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고객의 요구사항을 상세히 기술하였다고 해서 좋은 요구사항은 아니다. 고객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세히 모르는 경우가 아주 흔하기 때문이다. 고객의 요구사항을 단순히 기술한 정도의 요구사항은 프로젝트 후반에 많이 바뀔 수 있는데, 요구사항 개발 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것을 프로젝트 후반이나 유지보수 시까지 와서야 처리함으로써 수십 배의 비용을 추가로 치르는 경우도 있다.
요구사항 개발은 단순히 요구사항을 옮겨 적는 일이 아니다. 요구사항을 수집하고, 분석하고, 정리하고, 리뷰하는 일을 반복하여 완성도를 높여가는 일이다.
책을 보고, 샘플을 보고, 템플릿을 이용해서 독학함으로써 SRS를 잘 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책이 도움은 될 수 있으나, SRS를 제대로 쓰려면 제대로 된 회사에 가서 몇 년 동안 일하면서 배워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전문가에게 컨설팅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SRS는 기능공처럼 기법에 따라 작성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판단이 핵심인 문서이기 때문에 작성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다.

 요구사항의 중요성

요구사항 문서는 프로젝트에서 작성하는 산출물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 요구사항 문서인 SRS는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의 기둥이다.
소프트웨어 시스템 구축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무엇을 구축할 것인지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다. 그러나 구현을 시작하기 전에 요구사항을 완벽하게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해서 요구사항 개발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최대 한도로 많은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잘못된 요구사항은 많은 재작업 비용을 필요로 한다. 재작업 비용은 일반적으로 전체 개발 비용의 30~5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구사항 오류로 인한 재작업 비용은 전체 재작업 비용의 70~85%에 이른다. 잘못된 요구사항, 부족한 요구사항은 일정을 지연시키며 많은 추가 비용을 발생시킨다. (출처, Software Requirements, Karl E. Wiegers, Microsoft Press)
완벽하게 상세한 요구사항이 가장 좋은 요구사항은 아니다. 요구사항은 이해하기 쉽게 간결함을 추구해야 한다. 간결하지만 충분히 설계,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요구사항 문서는 모든 관련자가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요구사항 오류는 개발 단계가 지나가면 갈수록 그 수정 비용이 기하급수로 증가한다. 유지보수 단계에서 요구사항 오류를 바로 잡으려면 요구분석 단계에서 바로 잡는 것보다 200배의 비용이 더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분히 검토하여 오류가 없는 요구사항을 만드는 것이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끄는데 가장 필요한 핵심이다.

SRS란?

요구사항 분석 문서의 종류는 수없이 많다. 개발 방법론에 따라서 제시하는 요구사항 문서가 다르고, 그 개수도 다르다. 여기서 소개할 문서는 SRS이다. SRS는 이 책 전체에서 소개하는 많은 문서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끄는데 가장 중요한 핵심이기 때문이다. 만약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서 문서를 딱 하나밖에 만들 시간이 없다고 하면 SRS를 만드는 것이 좋을 것이다.




SRS는 IEEE에서 만든 가이드와 표준 Template이 있다. 회사들마다 사용하는 Template이 약간씩 다르지만 문서이름, 목적, 취지는 전세계적으로 표준이라고 보면 된다.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라면 회사에 맞게 각자 커스트마이즈 된 SRS Template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