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업계만큼이나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자주 듣는 곳도 드물 것입니다.
이러한 수식어가 붙는 이유는 세간의 이목을 끌기 위함이 명백합니다.
하지만 세계 최초라고 하는 것들의 99%는 아래 범주에 속합니다.
- 나는 세계 최초로 알고 있다. 하지만 진짜 세계 최초인지 알아보려는 노력은 별로 하지 않았다.
- 별거 아니라서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기술이다. 따라서 시장성도 없다.
- 이미 더 좋은 기술이 있는데 나는 공부를 많이 안해서 잘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툭하면 "세계 최초"라고 주장하는 기술들이 계속 튀어나오고 있고 이제는 별로 믿음도 안 갑니다. 오히려 세계 최초라고 하면 더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었습니다.
또, 가끔 듣는 얘기가 "획기적인 기술"이라는 겁니다. 자세한 기술 요소는 보안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는 99% 아래 범주에 속합니다.
- 나는 획기적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건 내가 수준이 낮아서 그런 것이고 사실 별거 아니다.
- 별거 아닌 줄 알고는 있는데 밝히면 창피하니까 자세한 기술요소는 밝힐 수 없다.
사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있어서 "세계 최초", "획기적인 기술"이 필요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의 성패여부는 얼마나 획기적인 기술을 적용했나로 판가름 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이미 알려진 검증된 기술들로 수행을 해야 합니다.
현재 쏟아져 나오고 있는 기술들을 꾸준히 따라가는 것만 해도 벅찬 일입니다.
사실 세계 최초로 뭔가를 해냈다고 해서 결과가 더 좋은 것은 아닙니다. 야후가 최초의 인터넷 검색을 제공했지만 지금 1등은 구글입니다.
MS도 최초의 OS 회사는 아니죠. 물론 최초가 1등인 분야도 있지만, 최초라는 수식어가 1등을 보장해주지는 않습니다.
"세계 최초" 남발하지 말고 실속 있게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