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프로젝트인 경우 문서를 거의 만들지 않고 개발을 하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가끔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너무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모든 프로젝트에 문서가 거의 없으면 개선을 하려고 하는 회사에서 도움을 요청해도 막상 도와주기가 매우 어렵다.
문서가 거의 없어서 모든 것을 물어보면서 파악을 해야 한다. 있는 것이라고는 거의 쓸모 없는 문서와 소스코드인데 소스코드는 회사와 제품을 파악하는데 별 도움이 안된다.
문서가 제대로 있다면 80%는 문서를 보고 20%만 물어 보면 된다.
이때 개발을 하고 나서 나중에 만드는 문서는 그 효율성이 반으로 줄어든다.
나중에 만드므로 일단 충실도가 떨어지고 개발하기 전에 만들때 고려해야 할 요소들은 프로젝트가 이미 끝났기 때문에 다 생략된다. 사실 제대로 적기도 어렵다.
이런 문서라도 없는 것보다 낫기는 하지만 프로젝트만을 위한 것이라면 이런 문서는 별로 필요도 없다. 유지보수를 위해서라면 차라리 코드를 보는 것이 낫다. 들어간 시간에 비해서 효과가 별로 없다는 뜻이다.
이는 신입사원이 입사를 했을 때에도 똑같다. 개발팀에 합류하여 제대로 개발을 시작하려면 프로젝트를 파악해야 하는데 문서가 없으면 파악하기가 너무 어렵다.
선배들이 말로써 하나씩 설명을 해줘야 하는데 다들 바빠서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멘토" 또는 "사수"를 정해서 알려주라고 하는데 어디 사수들이 그렇게 한가한가?
그러다 보니 신입 개발자들은 제 능력을 발휘하려면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 거의 자수성가 식으로 소스코드를 보고 분석해서 하나씩 시행착오를 거쳐서 배워야 한다. 이 과정에서 버그도 많이 양산해내게 된다.
몇 년이 지난 후에 이제 좀 개발을 할만하면 또 후배가 들어온다. 해 온 방식이 이 방식이라 후배들에게 똑같이 전수를 하게 된다.
즉 "악순환"인 것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프로젝트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당연히 만드는 문서들은 다른 개발자들이 도와주기 쉽게 만든다.
무슨 문서를 얼마나 자세히 만들어야 하는지는 프로젝트마다 다르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수많은 프로젝트들은 문서가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았다. 설계문서까지도 필요 없는 경우도 매우 많다. 어떤 문서를 어떻게 적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지는 경험에서 나온다. 경험없는 개발자들이 문서를 아예 적지 않거나 너무 많이 적는다.
너무 많이 적을 바에는 아예 문서를 적지 않는 것이 나은 경우도 많다.
문서는 딱 필요한 만큼만 적어야 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이 도와줄 수 있고 나는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