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9일 수요일

비대면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핵심 시스템 10가지

비대면으로 소프트웨어를 잘 개발하는 방법은 비대면이 아니라도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잘 개발하는 방법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비대면으로 소프트웨어를 잘 개발하는 방법을 도입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비대면으로 소프트웨어를 효과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도입해야 하는 툴, 시스템이 있다. 이 툴 중 대부분은 비단 소프트웨어 개발 뿐만 아니라 회사의 일반 업무에도 필요한 시스템이다. 소프트웨어 회사가 아니라도 관심을 가지고 보자. 툴과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회사의 문화, 인식, 프로세스를 바꾸는 것보다는 쉽다.

좋은 툴, 시스템을 도입해야 개발 및 업무 효율성이 배가 된다. 툴, 시스템은 오랫동안 진화를 해왔고,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이것들을 잘 선택하는 것도 실력이다. 워낙 많은 툴,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기 때문에 선택도 쉽지는 않다. 그렇다고 잘 도입해서 사용하고 있는 한 회사의 사례를 그대로 따라하는 것도 좋은 것은 아니다. 회사마다 프로젝트의 성격, 규모, 문화,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꼭 비싼 툴을 도입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무료 툴이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다. 비싼 툴은 비싼 값을 하지만 기능이 너무 많거나 복잡해서 회사에 따라서는 오히려 과한 경우도 있다. 회사의 규모, 문화, 프로세스에 따라서 적합한 툴의 조합을 잘 선택해야 한다.

툴,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쉽지만 잘 쓰는 것은 어렵다. 도입만 하고 안쓰거나 형식적으로 쓰는 경우도 많다. 툴만 도입하고 프로세스와 연계를 안하거나 회사의 상황에 너무 과한 툴, 시스템을 도입한 경우에도 정착에 실패할 수 있다.

회사의 기존 프로세스를 잘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택하기 보다는 툴, 시스템의 철학에 맞게 회사의 프로세스와 업무 방식을 바꾸는게 낫다. 업무 방식은 좀더 자율적이고 능동적이어야 하며 수평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비대면 업무가 효율적으로 진행될 뿐만 아니라 생산성도 증가한다.

각 툴, 시스템들은 서로 연결이 되어서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한 회사에서 개발한 여러 툴 세트를 쓰면 연동이 잘 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한 회사의 툴을 쓰는 것이 무조건 좋은 선택은 아니다. 회사의 프로세스와 잘 엮어서 여러 회사의 툴을 섞어 사용하기도 한다.

그럼 비대면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서 꼭 도입해야 할 시스템을 알아보자.

1. 문서 공유 시스템


문서들이 직원들의 각자 PC에서 생산되고 이메일을 통해서 돌아다닌다면 보통 혼란스러운 것이 아니다. 문서의 버전을 관리하기도 어렵고, 보관도 어렵다. 문서 공유 시스템을 도입하면 문서의 버전을 철저히 관리하고 적절한 공유, 권한 제어, 외부 전달, 백업이 가능하다. 비용이 들기는 하지만 비용 이상의 생산성 향상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가장 마음이 드는 기능 중 하나는 검색 기능이다. 시스템마다 차이는 있지만 회사의 수만 개의 문서 중에서 내가 찾는 문서를 간단한 검색을 통해서 몇 초 만에 찾아준다. 문서의 본문까지 모두 찾아주는 시스템도 있으니 매우 편리하다.

몇몇 문서 공유시스템은 PC의 파일 탐색기와 연동하여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회사의 문서를 외부 공간인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것에 보안 상 우려를 하는 기업도 있지만, 회사 내부에서 여기저기 문서가 굴러다니는 것보다 더 안전할 수 있다.

대표적인 시스템으로는 Dropbox, Apple iCloud, Google Drive, MS Sharepoint, Amazon WorkDocs 등이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사이버다임사의 문서관리시스템이 있다.

2. 문서 공동 작업/리뷰 시스템


문서 공유 시스템과 접목하여 문서를 공동 작업 및 리뷰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여러 사람이 동시에 문서를 작업해도 충돌 없이 같이 작업할 수 있다. 완벽한 문서 공동 작업 솔루션이 나온 것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기능인데, 이제는 일반화 되었다.

문서를 리뷰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문서 리뷰를 실시하면 여러 관련자가 문서의 곳곳에 자신의 의견을 댓글로 남기면서 토론을 할 수 있다. 그 결과를 문서에 반영하고 다시 리뷰를 진행하는 사이클로 진행된다. 이렇게 문서 온라인 리뷰를 진행하면 관련된 모든 사람의 의견을 꼼꼼히 문서에 반영할 수 있다. 이런 시스템 없이 오프라인으로 문서를 리뷰하고 반영하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프라인으로 문서를 작성한 것보다 훨씬 완성도 높은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이렇게 문서를 온라인으로 보관하고 공동 작업하고 리뷰하는 프로세스를 적용하고 적응해 나가면 어느덧 비대면 업무 방식에 익숙해져 간다.

대표적인 시스템으로는 MS Office 365, Google Docs, Apple iWork 등이 있다.

3. 요구사항 관리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꼽으라면 요구사항을 분석해서 스펙을 작성하는 일이다. 스펙을 문서화 하기 위해서 MS Word로 작성하기도 하고, GoogleDocs, Wiki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전문적인 관리시스템을 사용하기도 한다.

MS Office와 같은 문서 위주의 편집 툴을 사용하여도 소프트웨어 요구사항을 충분히 분석하고, 협업하고, 리뷰할 수 있지만, 전문적인 요구사항 관리 시스템은 조금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한다.

요구사항을 수집, 관리, 협업, 리뷰, 버전 관리, 요구사항 추적, 재활용 등에서 좀더 많은 기능 및 편리함을 제공한다. 요구사항 분석 역량을 충분히 갖춘 회사라면 한번 도입해 볼만하다.

대표적인 시스템으로는 Jama, Orcanos, DOORS, ReqSuite, Accompa 등이 있다.

4. 이슈 관리 시스템


이슈 관리 시스템은 소프트웨어 회사만 필요한 시스템이 아니다. 이슈 관리 시스템은 버그 관리 시스템에서 출발하여 점차 진화를 거듭하여 회사의 모든 이슈를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성장하였다. 이제는 거의 모든 형태의 회사에 필요한 시스템이 되었다.

이슈 관리 시스템은 단순히 설치해서 사용하는 것 만으로는 그 혜택을 다 볼 수 없다. 회사의 업무 철학과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업무 방식을 지시와 보고 형태에서 자발적 업무와 모니터링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 일일이 업무를 지시하고 추후 결과 보고를 받는 형태로 업무를 계속 하면서 그 프로세스를 이슈 관리 시스템에 적용하면 비대면 프로세스로 전환하기도 어렵고, 이슈관리시스템의 철학과는 좀 멀어지고 업무 효율성도 떨어진다.

이슈 관리 시스템이 완전히 정착되면 모든 업무가 투명하게 진행되는 효과가 있다. 투명한 업무 진행을 꺼려하는 조직도 있지만, 적응하고 나면 업무 생상선이 대폭 증가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슈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효과를 최대로 보고 비대면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하려면 업무 방식을 바꾸는 것에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대표적인 시스템으로는 Jira, Redmine, Mantis, Bugzilla, Trello 등이 있다.

Jira는 상용 소프트웨어지만 현재 10유저까지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서 스타트업에서 매우 유용하게 쓸 수 있다.

5. 소스코드 관리 시스템


소스코드 관리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는 소프트웨어 회사는 거의 없을 것이다. 만약에 특별한 이유로 소스코드 관리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면 꼭 도입을 해야 한다. 특별한 이유라는 것도 소스코드 관리 시스템을 사용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아닐 것이다.

소스코드 관리 시스템은 도입은 쉽지만 제대로 쓰는 것이 만만치는 않다. 브랜치, 머지, 베이스라인, 체크인에 대한 여러가지 규칙을 잘 만들고 지켜야 한다.

소스코드 관리 시스템은 중앙 집중형과 분산형이 있으니 회사의 상황에 맞게 선태하면 된다.

대표적인 시스템으로는 Subversion, Git, Murcurial, Perforce 등이 있다.

설치형, 클라우드 형이 있으며, 클라우드 형으로는 Github, Gitlab, Bitbucket 서비스 등이 있다. 각자 유/무료 정책이 있으니 비교하여 선택하면 된다.

6. CI(지속적인 통합) 시스템


개발자들이 서로 떨어진 장소에서 얼굴 안보고 실시간으로 협업을 하기 위해서는 소스코드가 항상 빌드가 가능한 상태로 유지가 되어야 한다. 소스코드는 매시간, 매분 새로 업데이트가 된다. 그런데, 한 개발자가 빌드가 안되는 상태의 소스코드를 등록하면 개발팀 전체가 개발에 차질이 생긴다. 개발자는 항상 빌드 가능한 소스코드를 등록해야 하며 이 규칙은 매우 엄격하다.

CI(지속적인 통합) 시스템을 이용하면 소스코드를 등록할 때마다 소스코드를 점검하고, 빌드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이때 회사의 코딩 규칙 검사, 자동 테스트 등을 수행하며 소스코드의 버그를 줄여주기도 한다.

CI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으면 개발자는 자신이 담당한 모듈을 코딩해서 소스코드 관리시스템에 등록하기만 하면 된다. 나머지는 시스템이 알아서 해준다.

대표적인 시스템으로는 Jenkins, Bamboo, Cirble CI, GitLab CI 등이 있다.

7. 코드 리뷰 시스템


코드 리뷰는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며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비대면 개발을 위해서는 코드 리뷰 시스템이 필수다. 모여서 코드 리뷰를 할 필요가 없고, 온라인 코드 리뷰 시스템에 코드 리뷰를 등록하면 관련된 수많은 사람이 온라인으로 코드 리뷰를 진행한다. 온라인 코드 리뷰는 오프라인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고, 시간을 많이 절약해준다. 그래서 코드 리뷰를 좀더 활성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회사의 프로세스마다 다른데, 소스코드를 등록한 후에 코드 리뷰를 하기도 하고, 코드 리뷰를 통과한 소스코드만 회사의 메인 소스코드 저장소에 등록하도록 하기도 한다.

코드 리뷰가 활성화 된 회사일수록 개발자가 더 잘 성장한다. 그리고 고참 개발자가 될수록 코드 리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고참 개발자는 코드 리뷰를 통해서 후배를 양성하기도 하지만, 본인이 성장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많은 회사들이 코드 리뷰 도입에 실패하지만, 좋은 온라인 코드 리뷰 시스템을 도입하면 코드 리뷰 정착에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시스템으로는 Gerrit, Crucible, GitHub, GitLab, Review Board 등이 있다.

8. 지식 공유 시스템


소프트웨어 회사만 필요한 시스템은 아니다.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 보면 공유할 수많은 정보, 지식이 생성된다. 지식 공유 시스템이 없다면 이런 정보는 연기처럼 사라지거나 개인의 저장소에 묵히게 된다.
정보를 생산할 때 실시간으로 정보를 정리하여 공유할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식 공유 시스템은 비대면 개발의 핵심이다.

회사, 제품, 프로젝트, 프로세스 등 여러가지 분야로 잘 나뉘어서 정리된 지식과 정보는 이 사람 저 사람 찾아다니면서 물어보지 않아도 업무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원격으로 접속 가능한 시스템이므로 지역적인 제약없이 일할 수 있다.

대표적인 지식 공유 시스템은 Wiki와 KMS다. Wiki의 용도는 매우 다양하다. 이를 회의록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고 회의록 기능을 강화한 Wiki 시스템도 있다.

설치형, 클라우드형이 있다. 장단점이 있으니 상황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대표적인 Wiki 시스템으로는 Confluence(10유저 무료), Bookstack(무료), Wiki.js(무료) 등이 있다.
KMS는 국내업체인 사이버다임날리지큐브가 제공하고 있다.

9. 화상 회의 시스템


비대면 개발을 하더라도 얼굴을 보고 회의를 해야 할 때도 있다. 재택 근무가 완벽하게 진행되어 모든 업무를 문서와 시스템으로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정서상의 이유와 팀워크 유지를 위해서 얼굴을 보고 얘기를 할 필요도 있다. 또 온라인으로, 문서로 쉽게 답이 안나오는 이슈는 얼굴 보고 논의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이럴 때는 웹캠을 이용해서 화상 회의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

화상 회의는 주기적인 프로젝트 회의로 진행하기도 하고, 이슈가 있을 때 비정기적으로 실시하기도 한다.

회상 회의는 1:1 뿐만 아니라 여러 명이 동시에 회의를 할 수도 있다. 여러 명이 원활히 화상 회의를 하기 위해서는 빠른 인터넷도 필수다. 화상 회의는 일반 회의와 마찬가지로 용건만 짧게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

화상 회의 시스템은 부가 기능으로 녹화, 화면 공유, 화이트 보드, 그룹 스케줄러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시스템으로는 Teams, Skype Business, Google Meet(hangout), Zoom 등이 있다.

10. 협업 시스템


협업을 위한 여러가지 기능을 한꺼번에 넣어 놓은 종합 선물세트다. 소프트웨어 회사 뿐만 아니라 모든 형태의 회사에 비대면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시스템이다.

기본적으로 팀 관리, 채팅, 파일관리 등이 기본 기능이지만 화상 회의, Wiki 등 위에서 언급한 여러가지 툴 중 일부를 포함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비대면 업무 필요성이 증가할수록 도입하는 기업이 늘 것으로 생각된다.

대표적인 시스템으로는 Teams, Slack, Swit, 잔디, 라인웍스 등이 있다.

이상 10가지의 시스템을 알아봤는데, 이런 시스템을 모두 사용한다고 완벽하게 비대면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모두 비대면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더 생산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시스템을 잘 활용하여 개발과 업무를 진행하면 비대면 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 그 자체가 개발 및 업무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 글은 ZDNet Korea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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