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평가 자리에서 만난 유망하다는 스타트업의 대표의 이야기이다.
회사의 조직구조를 보니 테스트를 하는 팀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QA팀이 없는냐"고 물어보니 "우리회사의 개발자들은 실력이 뛰어나서 테스트가 필요없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리고 본인(CEO)은 개발자들을 믿는다고 한다. (다른 회사는 믿음이 부족해서 버그가 생기나? ^^)
좀더 자세히 물어보니 내부에는 테스트인력이 없고 테스트를 고객이 해주는 것이었다. 삼성등의 대기업이 주 고객인데 패치도 자주 나갈뿐더러 고객이 테스트담당자가 있어서 패치가 나올때마다 꼼꼼하게 테스트를 해준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얘기 하나만 들어도 회사가 얼마나 형편없는지 알 수 있다. 당장은 동작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낼 수는 있지만 그 이상은 택도 없을 것이다.
겉으로는 유망한 스타트업이고 Global Service를 준비중이며, 대규모 IR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꽤 유망하다는 스타트업이 이런 정도의 수준이라니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회사의 품질관리를 고객에게 맡긴다는 것도 우습고 고객이 비용을 들여서 테스트를 해준다는 것도 우습다. 고객은 확인하는 정도의 Acceptance Test라면 말이 되지만 이렇게 같이 개발하는 형태의 개발은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것 같다.
이런 형태가 가능한 것이 스펙도 불확실한 상태에서 개발을 하다보니 고객과 개발사가 같이 으쌰으쌰하면서 개발을 한다. 주먹구구의 대표적인 행태이다. 이러다 보니 제대로 기획된 제품이 만들어지기 보다는 고객 담당자 취향대로 개발이 되곤 한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많은 회사들이 이 회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번 갈길이 멀고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우리회사의 개발자들은 실력이 뛰어나서 테스트가 필요없는 프로그램을 만든다"
답글삭제뭔가 있어보이는 전형적인 개소리네요. ㅎㅎ
고객이 테스트를 해준다니 조금 이해가 가지만, 고객이 할 테스트와 연구소내에서 할 테스트는 좀 구분이 되어야 겠죠.
근데 저도 그런 형편없는 회사에 다니는 1인 이네요 ㅜ.ㅜ
그래서 우리 회사도 QA 뽑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 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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