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8일 월요일

삼성이 앞으로도 소프트웨어를 잘 만들 수 없는 이유

저는 이미 삼성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글을 몇개 올린 적이 있습니다.

이글의 제목은 좀 과격해보이기는 하지만 현재 문제가 뭔지 파악해보고 해결책을 생각해보고자 이와 같은 제목을 붙였습니다.
사실  이글들은 삼성 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 대부분에 해당하는 글이며, 삼성이 대표기업이고 현재 스마트폰 열풍의 한 가운데 있기 때문에 대표주자로서 언급이 되고 있는 겁니다. 다른 대기업들이나 중견기업들도 별반 다를게 없다는 얘기죠. 저는 이에 대한 상당한 근거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직접적인 데이터는 컨설팅 비밀이라서 공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통계를 근거로 이 이야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 글들에 대해서 문제점만 지적하지 말고 해결책도 제시해달라는 의견들이 있어서 얘기를 조금 더 진전시켜보고자 합니다. 앞으로 쓸 글들의 일부는 삼성과 여러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 소프트웨어 회사들에게도 해당이 될 것입니다.

저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한사람 또 소프트웨어 공학 컨설턴트로서 삼성을 비롯해서 2,3명 규모의 모든 소프트웨어 회사들까지 모두 정말 잘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그 안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개발자들이 
  • 즐겁게 일하고
  • 육체/정신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적절한 시간동안 일하고
  • 주위에서도 좋은 직업으로 바라봐주고
  • 좋은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 연봉도 다른 직종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많이 받기를 바랍니다. 
  • (꿈같은 얘기가 아니고 다른 나라에서는 벌어지고 있는 현상입니다.)
해결책을 제시하기 전에 오늘은 먼저 왜 기업이 바뀌기가 어려운지 먼저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래야 해결책이 눈이 보일 겁니다. 

축구를 잘하기 위해서 기초체력을 기르고 기초 기술과 팀웍, 전술을 익히면 된다고 하고 이게 모든 해결 방법이면 얼마나 좋겠습니다. 축구를 잘하는 원리는 간단하겠지만 지금 문제가 있다면 해결책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축구를 잘하기 위해서 축구협회가 문제면 이를 해결해야 할 겁니다.

삼성이라고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하나도 모르겠습니까? 잘 알겁니다. 특히 밑으로 내려올수록 더 잘 알것이고 경영진들은 그걸 피부로 느낄만큼 소프트웨어를 잘 알지도 못하죠. 그런데 몇십년을 소프트웨어에 투자를 했는데도 지금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고 제 생각에 앞으로도 크게 나아질 것 같지 않은 이유를 분석해보겠습니다.

먼저 위쪽을 보겠습니다.

기업은 클수록 정치, 파벌에 따라서 조직이 움직입니다. 특히 고위층은 실력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고 실적과 함께 정치도 중요하죠.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국내에는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부족하거니와 그나마 있는 소프트웨어 전문가들도 대기업내에서 그렇게 확실한 파워를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또한 기업은 성과가 최고의 덕목인데,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뷰로 사사건건 문제를 지적하고 장기투자, 문화 등을 논하기 때문에 기존 하드웨어 파벌에 비해서 이쁨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항상 위기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툭하면 밀려나기 일쑤입니다.
결국 소프트웨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영자가 아무리 소프트웨어 투자를 한다고 해도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은 별반 나아지지 않습니다.
최근의 스마트폰 사태에서도 힘을 얻어야 할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이 오히려 힘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누가 이 스마트폰 사태를 순식간에 해결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당장 밀어 붙여서 올해안에 스마트폰 시장을 점령할 수 있다고 말하는 하드웨어파에게 솔직함이 죄인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은 밀려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알고 거짓말은 못하죠. 하지만 모르면 용감하다고... (이건 제가 생각하는 현재 상황의 시나리오입니다.)
기업들은 크나 작으나 주로 이런 식의 단기적인 관점으로 기업의 전략이 결정되고 있고, 이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CTO(Chief technical officer)가 제대로 힘을 발휘 못합니다. 적어도 소프트웨어가 중요한 회사라면 CTO가 힘이 있고 제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CTO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도 부족하거나와 CTO와 연구소장을 혼동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이 안타깝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용단을 하고 힘을 줄수 있는 사람은 한사람 밖에 없어보이네요.

개발자들도 현재 환경에 너무 익숙해져 버려서 현재 열악한 상황에서 고생을 하고 있지만 이를 바꾸겠다고 하면 저항을 하게 됩니다.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옛날에도 이런 저런 시도를 많이 했는데 일만 많아지고 바뀌는 것이 없다고 하기도 하고 뭔가 바뀌면 기존의 방식에서 나만이 가지고 있던 파워를 잃게 될까봐 걱정을 하기도 합니니다. 또 뭔가 바뀌는 것이 무조건 싫기도 합니다.
안타까운 얘기지만 현재 개발자들을 제대로 바꾸기에는 너무 멀리 왔습니다.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릴 겁니다. 그전에 여러 저항에 부딪혀서 포기할 것 같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문화인데, 너무 큰 조직이 기존의 방식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바꾸기에는 어려워 보입니다. 
"길들여져 버렸어"라고 밖에 할말이 없습니다.

그동안의 제 소프트웨어 지식과 컨설팅 경험으로 이쪽에서 살펴보고 저쪽에서 분석을 해봐도 획기적인 시도를 하기 전에는 삼성이 앞으로도 소프트웨어를 잘 만들 방법이 잘 안보입니다. 조금더 연구해보고 다음에 진짜 해결책에 대한 글을 써보도록 하죠.

비단 이 이야기가 삼성뿐만의 이야기 일까요? 우리나라 거의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회사의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회사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분은 제게 알려주세요. 정말 좋은 소수이 소프트웨어 회사 중 하나이거나 문제를 전혀 인식조차 못하는 회사일 겁니다. 제가 문제가 뭔지 철저히 분석해서 알려드리고 앞으로 어떤 문제들이 벌어지는지 예언도 해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보고 삼성의 최고 경영진에서 소프트웨어파에 힘을 실어주는 일이 생기기는 어렵겠지만 바뀌면 좋겠네요. 대한민국 경제에 너무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삼성이기에 저는 항상 잘되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댓글 37개:

  1. 미국에 10여년 뒤져있는 소프트웨어 문화를 단번에 만들기란 불가능할겁니다. 그래서 님 말씀대로 삼성이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결국 할 수 밖에 없는 도전이고. 막대한 실패와 손해를 보더라도 투자하고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인수합병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입니다. 잘 하는 영역에만 머물러 있다가는 역사가 보여주듯이 사라지는것도 한순간 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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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안녕하세요. SeekAfterTruth님
    사실 저도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인수합병입니다. 국내 소프트웨어회사 말고 실리콘밸리의 회사말입니다. 삼성 내부 소프트웨어 조직이 바뀌는 것은 너무 긴 시간과 비용이 들고 어려운 일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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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한국에 있을 때 게임회사에서 게임을 만들며 삼성을 지켜봤습니다. 대기업이고 뭐든 잘하니까 소프트웨어도 잘할 줄 알았습니다. 근데 번번이 실패하더군요. 삼성에서 해당 부서에서 일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왜 삼성이 소프트웨어를 못하는지 알겠더군요. 삼성에서 직원을 뽑을 때 기준이 다르고 그 내부에서 성공하는 사람의 특성이 다릅니다. 말씀하신대로 실리콘밸리의 회사를 인수하는 게 맞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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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안녕하세요. 조성문님
    조성문님 블로그 방문해보니 관심있는 글들이 많군요. RSS Feed에 등록했습니다. ^^ 종종 좋은 의견 많이 주세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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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그래도 삼성이 실리콘밸리를 인수하면 한국화/삼성화 되지 않을까요?
    아무튼 개발자 처우 개선을 제쳐두더라도, 일단 마음 편하게 무언가에 파고들수 있으면 좋겠더라구요.
    문제는 그러다 보면 개발과는 전혀 엉뚱한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수 있기 때문에 기업이라는 수준에서는 힘들꺼 같고.. 아무래도 정부차원/국가차원에서 백수로 보이는 개발자들을 마음껏 이것저것 개발할수 있도록 해주는게 이상적이지만 가장 효과가 있지 않을까요.

    물론.. 일단은 교육체제부터 손을 보는게 낫겠죠. 뻑하면 바뀌는 교육과정에 의해서 불안정한 아이들이 자꾸 양산되는데 현재의 어른들은 알아서 살길을 찾을테니 아이들의 미래부터 바로잡아야 나라가 서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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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안녕하세요. 구차니님
    한국 기업식으로 관리를 하려 들면 그렇게 될 수도 있겠죠. 그게 그렇게 쉬우면 진작했겠죠. 그나마 현실적으로 조금 가능한 방안이기에 제기해보는 겁니다.
    말씀하신대로 교육도 문제지만 너무 원론적인 문제까지 파고들어가면 영 답이 없을 것 같아서요. 현실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방안을 하나씩 되집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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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앞서가는 사람을 물고 넘어지면 단번에 주목받을 수 있습니다. 잘 못하는 점을 지적하면 수긍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그건 토론이 아니라 넋두리나 비방에서 끝나겠지요. 잘 만들수 있는 법을 연구하고 나서 발표와 함께 글을 올리셨다면 더욱 의미있는 글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사견입니다만 삼성이 소프트웨어를 못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 사람이 미국인이 사용할 소프트웨어를 못만드는 것이죠. 단순히 코드 조각이나 디자인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바탕에는 문화가 있는 것이고 그것을 체험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되리라고 공감하는 대로 만든다는 것은 상상으로 채울 수 없는 것이라는 겁니다. 한국의 코미디가 미국에서 방영되면 웃길까요? 그 사람들은 왜 안웃을까요? 그 사람들이 그렇게 웃음이 없는 사람들이 아닌데 말이지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소프트는 코드조각이 아니라 문화 제반이 반영된 시간축상의 한 슬라이드입니다.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엔지니어링 공학자가 아니라 문화인류학자가 필요한 것이고 그러한 시도는 이미 진행되고 있습니다. 단지 시간이 걸릴 뿐이죠. 기다리지 못하면 선택하지 않으면 됩니다. (햅틱이 싫으면 아이폰을 사면 됩니다! 철저히 소비자가 마켓을 좌우하는 겁니다.) 대신 대안 없이 한 두마디 던지는 것은 자칫 관심을 바라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관심을 바라십니까/변화를 만들고 싶은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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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글쎄요 님의 글이 윗글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군요. 코드조각이 아니라고 강조하시는데, 현재 코드조각에 가깝기 때문에 문제가 아닐까요. 근거 제시도 없이 너무 두리뭉실한 글을 쓰시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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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안녕하세요. 익명의 댓글이지만 감사합니다.

    이글이 좀 언짢으신 것 같은데 이유는 잘 모르지만 의견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잘 읽어 보시면 사실에 근거를 하여 얘기를 하는 것이고 삼성을 비롯한 모든 소프트웨어 회사가 잘되기를 바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사실 삼성 자체보다 삼성 내부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자들이 더 좋은 대우를 받기를 기대하는 것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잘만드는 법은 연구해서 발표하고 그 기법을 따라하고 그러면 소프트웨어를 잘 개발할 수 있고 하는 것이 아니죠.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개발하고 있는 분들은 다 이해하는 말일겁니다.

    제 결론은 삼성은 소프트웨어를 잘 못만드는 겁니다. 잘 만들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합니다. 그것을 단순히 문화로 치부하면 발전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는 좋은데 외국에서만 평가가 않좋은 것으로 오해를 하고 계시는 군요. 그렇지 않습니다.

    소프트웨어 잘만드는 법을 함께 올려서 확 도움이 되게 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쉽게 전달이 되면 누구나 쉽게 소프트웨어를 잘 만들 수 있겠죠. 이 블로그의 모든 글은 소프트웨어를 잘 만드는 법과 관련이 있고, 그렇다고 그게 다도 아닙니다. 책이나 블로그를 통해서 그것을 배우려고 한다면 기대가 너무 크네요. 약간의 도움이 되고 생각을 하게 해주는 정도입니다.

    제가 바이올린 블로그를 운영하고 책도 썼는데, 그거 보고 바이올린을 잘 할 수 있을까요? 엉뚱한 방향으로 가지 않게 하는데 조금 도움을 주거나 동기부여가 약간 되거나 하겠죠. 이것도 뜻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겠지만요.

    소프트웨어를 잘 개발하는 방법의 기초가 부족한 마당에 너무 하이레벨에서 보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집의 가전제품의 반 이상은 삼성제품입니다. 당연히 좋은 제품은 골라서 사죠. 스마트폰도 삼성에서 좋은 제품이 나오면 살겁니다.

    저는 소프트웨어 필드에 몸담고 있는 한사람으로서 변화를 바라고 있는 것이지요. 글에서도 밝혔다시피...
    또한 이미 많은 소프트웨어 회사를 성공적으로 변화를 시켰고 이러한 변화가 점점 파급되어서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업계 전체가 좋아지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그러기에 충실한 내용의 글을 올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그래서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보고 있습니다. 단순히 관심을 위해서 노력했다면 많은 개발자들이 관심을 가져 주겠습니까?

    글의 문맥을 보면 삼성내부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전략같은 것이 보이는데, 실제로 이와 관련된 일을 하고 계시는 분이라면 지금 하고 계시는 일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일이지만, 이보다 조금더 기초적인 레벨로 내려와서 무엇이 문제인지 검토해보기를 권해드립니다. 원하시면 만나드릴 수도 있습니다. 공통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몇분이면 읽을 수 있는 블로그 글에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블로그 글을 꾸준히 읽어주시는 분과 꾸준히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경험을 교환해서 아주 천천히 영향을 끼치고 조금씩 나아지는 방향으로 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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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정확히 보고 계십니다. 삼성 임원들은 아직까지도 하드웨어의 힘으로 애플과 경쟁하려 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건방지게 모바일 업체라고?" 정도의 의식 수준이죠.

    "하드웨어 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정도의 의식은 이해할 수 있는데 "하드웨어로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직 게임의 룰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의 반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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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안녕하세요. 지닌사님
    많은 분들이 지적을 하고는 있지만, 쉽게 바뀔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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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안녕하세요~
    삼성 SDS는 삼성 전자에 비해서 어떤가요?
    전자에 대해서는 많이 읽어 느낌이 옵니다만, SDS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SDS가 제대로 하고 있다면, 전자에서 SDS를 참고하거나 혹은 개발자들의 교류를 통해서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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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안녕하세요. 정영우님
    삼성전자는 자기 제품을 만드는 회사고, SDS는 솔루션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SI를 하는 회사입니다. 조건만 놓고 보았을 때는 자기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더 기본이 잘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에 많이 치중하고 있고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를 구동하는 프로그램정도로 보아왔고, SDS라고 크게 나을 것이 없습니다.
    유사한 회사들에 대한 분석 경험이 있어서 상황은 알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갖추고 있는 것과 실상 내부에서 개발하는 방식의 차이는 매우 크고 개발문화적으로 많이 뒤쳐저 있다고 보면 됩니다. SI는 비즈니스가 중요하니 그런 식으로도 여태 벼텨오고 있습니다. 비록 비효율적이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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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안녕하세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정말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너무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셔서 놀랐습니다. 제가 여러 회사를 컨설팅하고 경험한 것이 아닌데 제가 추구하는 방향이 틀리지 않다는 것에 더 큰 확신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도 사내에서 문화를 만들고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이 글에서 이야기하신데로 쉽지 않은 길입니다. 어쩌면 앞으로도 요원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새롭게 시작하는 곳에서 문화를 새로 만들어가는 것이 더 빠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프트웨어에 전념하는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에 대한 제대로 된 마인드가 없으면 여기나 저기나 다 비슷한 듯 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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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안녕하세요. 자바지기님
    블로그를 가지고 계시네요. RSS feed 등록했습니다. ^^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 분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으로 들어가면 어려운 점이 많을 겁니다. 앞으로도 계속 교류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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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S/W, H/W 얘기만 나오면 솔직히 이제 지칩니다. H/W 가 S/W를 어느정도 적대시 하고 있는 경향도 있습니다. S/W 가 대세론에 대한 질투, 지능적인 업무로 보이고, 책상에 앉아 편이 하는일 정도로 바라보는 H/W 엔지니어가 참 많습니다. 그리고는 코드 몇줄 수정하는 정도아냐? 하면서 폄하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여기 언급된 그 회사의 밑바닥 엔지니어들도 많이들 그럽니다. 특히 노가다적 H/W 에 완전 몰입하여 야근을 밥먹듯 하는 사람들 일 수록 더 그래보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가장 장시간 일하는 업종,업무가 최선의 댓가를 받아야 마땅한건 아닌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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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소프트웨어에 무지하거나 무시를 해서는 한계를 극복해서 성장하기는 어렵습니다. 그 한계 극복을 직원들의 야근과 정상생활 반납으로 극복하려는 것은 우둔한 짓이죠. 이또한 오래갈 수 없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문화를 쌓아나가야죠. 하드웨어 잘 만드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리는 일이고 정말 핵심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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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나름 배테랑 프로그래머2010년 2월 11일 오후 1:54

    님의 글을 읽자니 너무나 많이 매칭이 되고 공감도 가서 글을 올립니다.
    저 역시도 게임 개발로 현업에 뛰어든것이 1996년이니 음 생각해 보니 많이 왔군요..
    그전에 대학다니고, 대학원다니고 할 때 짠것 까지 치면 한 20년 되어 가는군요.
    개발 문화 .. 사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대 한가지 덧붙이 고자 합니다. 그것은 바로
    '소프트웨어 코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소프트웨어 하면 당연힌 어플리케이션을 생각하고,
    H/W와는 다른 차원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어플리케이션은 무엇입니까? '응용'프로그램이죠. 즉 '실용'성이 강조되는 소프트웨어를
    말합니다. 즉 일반인이 바로 쓰는 소프트웨어를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어디에도 '코어 소프트웨어'를 추구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코어에 투자하는 회사를 본적인 있는지요//
    '소프트웨어 코어'라... 이 말이 생소 할수도 있겠죠.. 그러나 우리가 일상 써오고있고
    이 '코어'를 쥐고 있는 측이야말로 가장 막각한 힘을 지닌 존재가 되는 겁니다.

    말이 어렵죠? 즉 삼성에서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임원이 그동안 응용 프로그렘에만
    매진 했고 코어 를 등안시 했기 때문에 파워에서 말린다는 생각은 안해 봤는가 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삼성 휴대폰에 '소프트웨어 코어'는 뭘까요? 당근 '퀄컴' 칩 이겠죠..
    아니! 그것 H/W아니요? 라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겠내요..
    CPU 내무에는 마이크로 인스트럭션이라는 최소 단위의 명령 실행 부가 존재하고, 이것을 조합해 기능을 구현해 실제 CPU를 설계합니다.
    사실상 CPU설계 소프트웨어와 그 구성을 보면, 이것은 기계어를 이용한 소프트웨어 산업라는
    사실을 알수 있습니다. 명령어 조합으로 회로도가 자동으로 생성됩니다. CPU전자 회로도를 직접 그던 시대는 이미 10년도 전에 끝났죠..

    만일 삼성에서 이런 코어 설계 능력을 가진 사람이 CTO가 되어 1년에 수천억의 로얄티를 더두어
    드린다고 생각해 보시길.. 그런 사람이 CEO가 안될 이유가 없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미국에 수많은 CTO출신 CEO들의 등장한 배경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삼성은 어떤가요? 남이 만들어 놓은 '코어'를 가져다가 이것 저것 붙여서 당장에
    메출에만 신경쓸뿐 '코어'에 대해 투자하는 것이 무었이 있는가를 반문하는 겁니다.

    애플이 위세를 떨치는 이유도 바로 이 '코어'를 보유 했기 때문이죠.
    MS의 '코어'는 바로 OS의 소스 코드 일 겁니다.
    반듯이 있어야 하지만 모든 사람이 만들수는 없는것
    그런 코어를 양성해 내는 것이야 말로 소프트웨어 경쟁에서 살아남고
    승승 장구 할수 있는 핵심이라 여져지지 않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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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아쉽네요. 제게는 대안이 있습니다만, 제 지금 회사가 삼성 때문에 밥 먹고 살고 있어서 제안드리기가 뭐하군요. 삼성의 문제는 문화이지 개발 수준은 아닌거 같습니다. 뭐... 이것도 말하자면 너무 길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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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sk 텔레콤하고 을의 입장에 있는 협력업체입니다. 특정 기능이 되게 하는 프로그램 얘기가 나왔는데 개발 기간이 좀 걸리는 프로젝트 얘기가 나왔습니다...거기 매니저들 자기들끼리 왈 " 그렇게나 걸려? 금방 되 되... 개발자들 맨날 죽는 소리지 뭐..." 저희랑 상관 없는 프로젝트 였지만... 거기 매니저들도 그렇게 생각하긴 마찬가지더군요... 후... 여기 개발자 분들 많이 드나드는 블로그이고 우연히 들렀지만... 안타깝군요... 밀어 붙이면 다 된다고 생각하긴 sk도 마찬가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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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
    그런데... 저도 개발자입니다만,
    삼성에서 일해본 적이 없고, 삼성하고 같이 일해볼 일도 없어서,
    대체 어떻길래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솔직히 궁금합니다.

    삼성은 어떻게 개발을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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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미국, 영국, 이스라엘 등 소프트웨어가 강한 나라들을 떠올리면 그들은 어떻게 그런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빌게이츠나 스티브 잡스가 새파랗게 젊었을 적 재현 다큐를 본적이 있는데 실리콘 밸리의 선구적 IT 회사들이 첨부터 멋드러진 것들을 가지고 있진 않았을 테죠.( 지금과 비교해서, 물론 당시엔 첨단) 그리고 그들의 회사는 무척이나 초라하리만치 작은 회사였고요. 그런 회사들이 20-30년뒤의 업계의 코어 기술을 가지고 있단 말입니다. 그래서 MS나 Apple, Google, HP(Agilent 포함), Qualcom, Infineon, Mathworks, wolfram 을 비롯한 진짜 핵심적인 기술을 가진 업체들이 한것처럼 국내의 대기업이 한다는 건 말도 안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술을 만드는 기술을 만들어야겠다는 대기업도 별로 없을 뿐더러, 이게 중요하단걸 알면서도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기도 하고, 수년내에는 이익이 날리 없는 그런 씨뿌리기에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모험심 있는 기술자 집단의 작은 기업과 과단성있고 장기간 기다림을 할줄 아는 건전한 자본의 결합이 필요하고 우리는 그걸 "벤처 기업"이라 부르죠. 한국의 벤처기업들은 그저 투기의 대상이었을 뿐 진정 미래기술-새로운 사업,시장선점 으로 이어지는 온실이 못되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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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간단히 비유 하자면 야구에 "야"자도 모르는 사회인들이
    모여서 코피 쏟으면서 죽기 살기로 하면 사회인 야구
    최강팀을 이길수는 있어도 절대로 프로야구 선수를
    이길수 없습니다.
    체계적인 시스템과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고 프로페셔날
    마인드와 도전정신으로 10년간 무장된 그런 팀을..
    삼성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개발 현실이 문제 입니다.
    그동안 스마트 폰에 대한 관심이 없다가
    최근에 안드로이드,앱 스토어 관련 책이 나오면서
    부랴부랴 흉내내기 바쁜 우리 현실
    마치 주식에서 최고점에 매수해서 물려
    버린 그런 심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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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안녕하세요.
    소프트웨어 필드에서 많은 경험을 가지신 분인가 보네요.
    안타깝게도 최근의 그룹 인사를 보면 그나마 있던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이 많이 밀려 났습니다.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아직 알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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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안녕하세요. seed님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 부족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고질적인 갑을간의 불합리한 계약관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모든 것이 소프트웨어 문화의 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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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안녕하세요. 중원님
    계열사, 부서, 팀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개발하는지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어떤 부서는 하루에 12시간 넘게 일하면서 건강을 해치기도 합니다.
    소프트웨어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마당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은 사람이 중요하고 문화가 중요한데 삼성이 가지고 있지 못한 것들이고 그동안 많은 기회들이 있었지만, 워낙 하드웨어 식으로 드라이브하느라고 기회를 놓친 측면이 있습니다. 사실 이미 늦었지만, 아직도 때가 아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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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안녕하세요. 좋은 지적이네요.
    비록 우리나라 일등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삼성 같은 거대 회사에서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내기는 어렵습니다. 이것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제 글들이 가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삼성이 애플이나 구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없는 것 뿐만 아니라 중간 이하인데, 아직도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 속에서 그냥 개발을 하고 있는 개발자들은 이미 삼성 환경이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뭐가 문제인지 눈치채기 어렵습니다. 경영층에서 바꿔줘야 하는 것들이죠.
    그리고 우리나라 벤처기업들 또한 벤처정신과 창의력은 있지만, 이를 꽃피울 능력이 부족한 것이 문제입니다. 전체적인 개발문화의 부족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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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안녕하세요. Beyond J2EE님
    자바개발자이신가 보네요. 실력이 뛰어난 사람도 사회인 야구를 한 10년 하면 프로무대에서는 뛸 수 없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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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실리콘밸리의 자그만 회사들이 몇년후엔 코어기술을 지니게 되는건 아마도 경영진의 마인드, 좀더 구체적으로 그런 마인드를 가지게되는 교육에서 비롯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에선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해당분야에서 일하거나 경영진이 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가 달리는게 흔합니다. 공대 출신이라해도 공학의 근본에 대한 갈구..랄까 어떤 기본적인 호기심같은걸 가지고 깊게 탐구 하려는 사람또한 드문게 사실이죠. 당장 관리직에만 올라가도 프로그래밍에서 손을 떼버리는걸 여기저기서 보잖습니까?

    깊은 이해라고 하면 막연하니깐 이렇게 이야기 해보죠 공학의 기초는 수학과 물리입니다. 좀더 근본적으로 더 파고들어가면 수학과 물리가 바탕이 된 분석적인 철학이겠죠. 미국교육과정은 문제가 많기는 해도 그런 근원적인 철학을 고등교육 (고등학교가 아닙니다)에서는 지긋지긋할정도로 강제하고, 실용과목(예를들면 반도체 제조)과 연관시켜 가르칩니다. 시험 한번만 봐도 책을 주고 시험을 보라고 하지 뭘 외워서 쓰라고 하는 경우는 많지 않죠.

    그러다보니 교육을 마치고 일선에 나가게 되면 처음엔 어리버리 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배운가닥이 나오게 되고 기초기술의 확보에 집착하게 되는거겠죠.

    물론 업게 상황자체가 기초기술을 지닌사람이 제일 많이먹다보니 그렇게 흘러간다는게 좀더 정확한 표현이겠습니다만, 평생 뽕짝이나 작곡하던사람이 훵키, 리듬앤블루스, 이런걸 맛갈나게 작곡할수는 없는거잖습니까?

    저는 단순히 전자/전기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과 사회전반의 문화의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만 쉬운문제도 아니고, 길게 이야기하면 어영부영하게 될테니 그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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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교육이야 말로 근본적이고 고질적인 문제죠. 이건 너무 원초적인 문제라서 도저히 해결이 끝이 안보이는 상황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온통 리뷰, 토론의 연속인데, 우리나라에서 교육을 받은 개발자들은 이런데는 꽝입니다. 평생 암기 위주 교육을 받아왔고, 요즘은 더욱더 학원식 교육으로 일방적인 교육을 받아 왔기 때문에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학원은 몽땅 없애고, 토론식 위주의 교육과 다양한 교육이 진행되어야 할텐데요. 생각의 대변혁이 일어나서 확바뀌지 않는한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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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 삼성 스마트폰 옴니아2를 보면... "저거 스마트폰 맞아?"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국에서 파는 옴니아2에서는 한글 입력이 안 되는... ㅡㅡ; 거꾸로 말하면 한국 사람도 미국에서 옴니아2를 사면 꼼짝없이 한글을 쓰지 말아야 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애플 아이폰은 기본으로 글꼴과 입력 시스템이 지원하는 모든 언어는 입력과 출력이 가능합니다. 다시 말해 한국에서 아이폰을 사더라도 일본어와 중국어 입력이 가능하지요. 미국에서 사더라도 한/중/일/베 4국 언어의 입력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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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 안녕하세요. koc/SALM님
    i18n과 L10n의 중요성과 얼마나 어려운지 알겠습니까? 표면적인 것 알고 흉내만 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에 비하면 애플은 유치원과 대학원생 정도의 차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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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저는 우리나라 대기업이 못 만드는 것은 '플랫폼 소프트웨어' 또는 '기반 소프트웨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즉, 소프트웨어의 범위를 좀더 한정지어서 얘기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의견입니다.

    구글의 경우 검색 엔진으로 시작한 회사이지만 (말씀하신) 인수 합병을 통해서 안드로이드를 시장에 내놨습니다.
    아시다시피 안드로이드는 JVM 기반 그리고 Embedded 형태의 미들웨어로 '모바일' 플랫폼 소프트웨어입니다.
    삼성, LG 등은 구글보다 핸드폰을 만든지 훨씬(?) 오래됐습니다. '모바일' 영역에 발담근지 구글보다 최소 5년은 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구글이 '모바일 플랫폼'을 내놓는 동안 대체 뭘하고 있었던 걸까요?
    이들이 모바일 플랫폼 또는 스마트폰에 대해 아예 모르고 있었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지만,
    이전부터 노키아의 심비안 컨소시움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즉, 심비안의 후발 주자라고 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아이폰(아이팟)이 시장에 나와서 모바일 플랫폼 경쟁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삼성, LG 등은 하드웨어+피처에만 연연하다가 완전히 밀려나 가져다 쓰는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삼성은 부랴부랴 '윈도우 모바일을 가져다가' 옴니아2를 만들었지만 그들에게 플랫폼 소프트웨어는 없습니다.
    LG도 올해 상반기에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남의 플랫폼 소프트웨어 가져다가 하드웨어만 덧씌워서 팝니다.
    인력+자금 등이 노키아, 애플, 구글이 비해 떨어지지 않으면서 남의 플랫폼 소프트웨어 가져다 쓰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 원인은 결국 글에서 언급하신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없는 이유에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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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 안녕하세요. Eugene Chung님
    이렇게 된 이유들이 정치적인 측면들이 있지만 그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역량이 뒤쳐졌기 때문에 잘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게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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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 블로그의 아이폰에 대한 다른 글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난 아이폰의 국내 출시에 대해 상당히 비관적이었다. SKT의 아이폰 TFT의 이름이 백설공주였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국내 통신사에게 아이폰은 먹으면 죽는 독사과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 다르게 생각하면 백설공주는 이 독사과를 먹었기에 왕자를 만날 수 있었다. 아마 KT에서 독사과인 줄 알면서 아이폰을 들여온 것은 바로 이런 행복한 결말을 알고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아무튼 아이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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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최근에 삼성이 내놓은 가전제품에서 어떤 산업디자이너의 작품을 도용하고 외국 디자자이너가 한 것처럼 내놓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결국 그 산업디자이너가 소송을 했고 재판에서 승소했는데요. 이 사건만 보아도 삼성이 지재권에 대해서 어떠한 인식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단편을 제공했다고 봅니다.
    삼성은 아마도 디자인이란 물건 파는데 판촉을 도와주는 도구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디자인 철학이 존재하지 않죠. 두뇌가 만들어내는 무형의 자산이라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역시 마찬가지예요. 제조업으로 큰 삼성같은 회사가 소프트웨어 같은 중요한 지적재산을 창출하는 데 있어서 어리석은 결정을 많이 내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 같아 보입니다. 경직된 사고의 대기업 마인드로는 앞으로 한 세대 동안 적어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구글과 같은 입지를 얻기란 불가능할 것입니다. 경영 마인드가 바뀌거나 경영자가 바뀌거나... 지금의 삼성은 아래로부터의 개혁은 꿈도 못 꾸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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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 sugoilee님

    현재의 그상태가 삼성이지요. 제 바램은 이제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되어서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서 좋은 중소기업도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그게 서로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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