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0일 화요일

SW회사, 이런 사장이 문제

모든 회사가 마찬가지이지만, SW회사에서 경영자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여러 번 얘기를 했습니다.

여러 경영자 중에서 어설프게 아는 경영자가 아예 잘 모르는 경영자보다 더 무섭습니다.
많은 SW회사 경영자들을 만나보면, 소시적에 코딩도 좀 해보고 밤새우면 개발도 해봤다고 SW 개발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또 본인이 상당한 수준의 전문가라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영자일수록 자신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므로 진짜 전문가인 내부 개발자들이나 외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게 됩니다.
이는 마치 바둑 7,8급 정도 두는 실력으로 1,2단 실력을 가진 개발자들 머리 위해서 마음대로 휘두르는 것과 같습니다. 

비록 자신이 모르더라도 전문가를 채용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는 경영자가 오히려 낫습니다.

이런 어설픈 전문가 증상은 개발자 출신 경영자에게서 종종 나타납니다.
이러한 경영자들은 회사가 커지면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해결하려고 하곤 합니다. 그러면서 개발자들이 자신이 왕년에 개발하는 것처럼 열심히 안 한다고 한탄하기도 합니다. 본인은 과거에 꽤 괜찮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회사를 이만큼 키워 놓았지만, 잘 개발했던 것은 아닙니다. 회사가 작고 개발 인원이 얼마 안되니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개발을 했어도 별 문제 없이 개발이 되었던 것일 뿐입니다.

차라리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해서 잘 몰라도 전문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는 경영자가 어설픈 전문가 경영자보다 낫습니다. 물론 진짜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경영자가 있다면 좋겠지만, 이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고 그렇다면 그런 사람은 CEO보다는 CTO역할을 하는 것이 맞겠죠. 이러한 연유로 우리나라 SW회사에는 제 역할을 하는 CTO를 만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최고의 SW전문가는 아니더라도 경영자가 적절히 SW개발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있고 내부 개발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전문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개발팀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준다면 금상첨화입니다. (물론, 이런 경영자도 많이 만나 봤습니다.)

댓글 12개:

  1. 매번 rss로 좋은글 구독하고 있습니다. ^^
    아직 학생이긴 하지만.. Ray님의 글을 보면서 간접적으로 알아가는 느낌입니다. (물론 알아간다는 게 실제 겪는 것과는 비할바 못되겠지만요 ㅎ;; )

    ㅇ ㅏ. 참; 그리고 "금상첨화"인데, 잘못적으신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말씀 드리고 갑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마무리 잘하시고요~ 또 찾아 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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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호~ 일등이군요.
    가끔 들러서 공감하면서 잘 보고 가곤 합니다.
    그런데 타이핑하시다 실수를 하신듯 해서요.
    마지막에 금상첨화로만 바꾸시면 진짜 금상첨화일듯 합니다.^^

    다시 보니 일등이 아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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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funeasy님 안녕하세요. 오타를 지적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블로그 글은 꼼꼼히 리뷰를 하지 않는 편이어서 가끔 문장도 어색하고 오타가 있기도 하더군요. 어쨋든 황당한 오타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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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Chanwoo님 안녕하세요.
    오타를 두 분이나 지적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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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잘 보고 갑니다^^ 안철수연구소의 전상수입니다.
    광우님이 구글웨이브 나눠주신다는 글 밑에 같이 리플달아서 찾아왔어요 ㅎㅎ

    잘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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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전상수차장님 오랫만이네요.
    잘계시죠? 저는 당연히 잘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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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지식의 저주를 되새기게 해주는 글이군요
    정작 읽어야봐할 책은 책장이 꽂히지 않다는 지식의 겸손에 대한 움베르토 에코의 반서재의 교훈과 함께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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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영업출신 사장이 해보지도 않고 할줄도 모르면서
    어디서 주워들은것만 나열하는거 보다는 그래도 나은 상황이 아닐려나요 ^^;

    사장이라고 해서, 고용주라고 해서
    자신이 고용한 사람들을 믿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 같습니다.
    신뢰를 받지 못하는 사람도 힘들고
    사장도 힘드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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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Lee님 안녕하세요.
    공학의 근본은 지식보다는 경험이죠. 실전에서 필요없는 지식은 방해만 되고, 그런 지식을 신봉하는 이론가들은 제발 학교로 돌아가서 연구나 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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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구차니님 안녕하세요.
    SW회사에서 영업출신 사장도 자칫 위험지기 쉬운 부류중에 하나죠.
    단기적인 이익에만 집착해서 소프트웨어 아키텍쳐를 완전히 망가뜨리는 일을 쉽게 하고 하죠.
    사실 경영자가 무슨 출신이냐보다는 무슨 마인드를 가지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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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엔지니어 마인드 보안쪽에 관심이 많으면 처음에 보통 기술적으로 접근을 많이 하게 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엔지니어로 출발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 그렇게 출발을 한다. 그렇게 3-4년 정도 기술지원을 지원을 하다보면 회사에 지위도 올라가고 책임과 역할에 비중이 높아진다. 그리고 점차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관리적인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되면서 기술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나이가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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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완전 공감합니다. 저희 회사 사장님은 잘 모르겠지만 실장님이나 팀장님들중에 그런분들이 조금 있습니다.ㅠㅠ
    사장님도 개발자 출신인데 왜 단기적인 이익만 보시는지 모르겠습니다.ㅠㅠ
    근데 여기 오늘 처음 왔는데 좋은 글이 너무 많아서 행복합니다. 마니 읽고 자주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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