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5일 월요일

거짓말쟁이 개발자

의도적이던, 의도적이지 않던 간에 개발자의 거짓말은 개발자 스스로의 신뢰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회사의 중요한 결정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기도 합니다.

거짓말쟁이 개발자들은 거짓말을 하면서도 본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거나 온갖 합리화를 할 수 있는 핑계로 무장을 하여 진실을 말하고 있는 자기 최면에 빠지기 도합니다.

사람들은 계속 속아주지는 않습니다. 결국 신뢰도 떨어지는 개발자가 될 수 있습니다.


모르는데 아는 것처럼 말하는 것

이름 한번 들어본 기술 또는 샘플 코드 한번 돌려본 것 가지고 아는 척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때는 자신이 어느 정도 아는지 정확하게 밝혀야 합니다. "들어는 봤다", "프로젝트에 적용해 봤다", "남을 가르칠 수 있다"


중요한 의사 결정에 있어서 자신이 잘 아는 기술을 유리하게 주장하는 경우

자신이 잘 아는 기술을 계속 고집하여 자신의 지식이 계속 유용하게 하려는 주장은 흔히 들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회사가 잘못된 결정을 내리면 자칫 회사의 존폐가 위태로울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런 개발자들은 다양한 기술을 접할 기회가 줄어들어서 결국 자신의 몸값을 낮추게 됩니다.


자신의 파워를 유지하기 위하여 그릇된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경우

회사를 다니는 직원이라면 자신의 힘을 유지하고 키우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하여 거짓된 정보로 잘못된 결정을 유도한다면 결국 자신의 도끼로 자신의 발등을 찍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의견, 정보를 혼동하는 경우

가장 흔한 거짓말입니다. 말을 하면서도 이것이 자신의 의견인지? 공식화된 사실인지? 누구의 의견인지? 정확하게 밝히지 않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결정을 하는 사람들은 의견을 사실로 오해해서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다음에 "누가 그렇게 얘기했다"라고 변명하는 것은 통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성과를 과대 포장하는 경우

자신이 개발한 SW를 마치 대단한 성과물인양 광고를 하고 심지어는 Open source를 가져다가 뚝딱뚝딱 만든 것을 자신의 창작물인 것처럼 속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신을 전혀 홍보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렇게 너무 과대 포장하는 것은 자칫 회사도 과대 포장이 되고 결국 다른 개발자들의 시기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자신의 실력을 과대평가하여 불가능한 일을 할 수 있는 일처럼 말하는 경우

개발자는 자신의 실력의 한계를 잘 알아야 합니다. 자신의 실력을 뛰어넘는 일이라면 사실대로 밝혀서 회사의 지원을 받아야지, 거짓말로 일에 뛰어 들어서 프로젝트를 크게 망친다면 누구를 탓할 수는 없습니다. 이 거짓말은 마치 거짓말이 아닌 것처럼 생각되기도 하지만, 아주 흔한 거짓말 중 하나이며, 자신이 자신을 몰랐다는 핑계는 진짜 핑계일 뿐입니다.

결국 이런 거짓말들을 일삼는 개발자들은 거짓말이 또 거짓말을 낳게 되고, 적당한 핑계에 익숙해 지게 됩니다. 결국 제살을 깎아먹는 일이 됩니다. 또, 이런 개발자들이 더 대우받고 활개 치는 회사라면 같이 일하는 개발자들은 참 피곤한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칫하면 이런 개발자들의 많은 거짓말들이 거짓말이 아닌 것처럼 묻혀버리는데, 항상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는 모든 것을 확실히 하여 특히 위 예와 같은 것들은 단단히 확인을 받아서 거짓말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해야 항상 더 올바른 정보로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이 일상화 됩니다.

댓글 13개:

  1. 종종 대화하다 인용하고 싶은 딱 그런 정리와 분류입니다.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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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내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인가요 ㅎ
    정말 자신의 능력을 확실히 모르니 애매하긴 합니다.

    그래도 일단 해본것과 아는것중에는 해본것을 저는 높게 쳐주는 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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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영회님 오랫만입니다. 반갑습니다. :)
    인용 free입니다. ㅎㅎ 종종 들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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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구차니님 안녕하세요.
    플라톤이 말하기를 오류는 이중의 무지라고 합니다. 첫째가 모르는 무지이고, 둘째가 모르는 것을 안다고 믿는 것이지요. 결국 무지한 자는 그가 모른다는 것을 모른다는 겁니다.
    결국 이러한 오류는 워낙 흔하기에 플라톤이 얘기를 했겠죠. ^^
    "너자신을 알라", "아는 것이 힘이다." 수많은 철학자들이 자신을 아는 것에 대해서 수천년간 역설한 이유는 그것이 너무 어렵기 때문일 겁니다.

    그렇다고 그러한 착각과 거짓말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 프로젝트와 회사는 산으로 가겠죠. ^^
    저도 일단 해본것을 더 높게 쳐 줍니다. 단, 한번 해본 것 가지고 전문가인척 하는 것은 곤란하겠죠.

    지금까지의 얘기는 회사내에서 동료들과 일할 때의 얘기입니다. 영업할 때나 다른 목적으로는 가끔 잘 몰라도 아는 척해야 할 때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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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제가 거짓말쟁이 개발자는 아닌지 한 번 생각해 봤습니다.

    말 할 때 항상 주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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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안녕하세요. 김경록님
    엔지니어라면 논리적이고 정확한 표현이 필요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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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안다"라는 기준이 모든 사람들마다 틀리기 때문에
    많이 겪어본 동료라면 그 동료를 거짓말쟁이로 몰기 보다는
    자신의 기준으로 적정하게 생각하는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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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풀그리미님 반갑습니다.
    그렇습니다. 너그러운 사람은 적당히 판단할 수 있어도, 내가 만약 의도적이던, 그렇지 않던 거짓말을 하게 되면 내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의 머리속에 어떻게 기억이 될지는 천차만별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까지 내가 조정할 수는 없잖아요? 결국에 내가 한 언행은 그런식으로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지요.
    사실 세상은 그리 너그럽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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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사실과 의견, 정보가 섞여있다. 그리고,
    잘 모르는 것을 안다고 하는 부분..

    주위에서 많이 보기도 하고,
    또 혹시 제가 그러지 않았나 반성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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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프로그래밍 언어를 학습하고, 개발자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의 작은 까페를 운영하고 있는 중에 이 글을 보고 나서 저희도 운영 방침에 약간의 수정사항을 반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과 개인 의견, 중론, 정의는 분명히 다르지만 인터넷 상에 떠도는 수 많은 정보들은 마치 자신이 "정의" 또는 "중론"인 양 내세우는 경우가 많더군요.
    전문성을 확보하신 분들에게는 이 같은 정보들의 참/거짓의 판별 능력이 있으시겠지만 아직 그러한 능력이 부족한 초보자에게는 엄청난 덫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정말 위험하다고 판단이 들더군요.

    결국 저희도 정보를 전달하고자 할 경우엔 그것이 "개인의 의견"인지, "사전적 정의"인지, "해당 기술의 개발자가 직접 정의내린 사용법"인지 등등에 관한 분류를 글 틀로 반영하게 되었습니다.

    .덧붙임. 항상 좋은 글 올려주시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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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임성현님 안녕하세요.
    임성현님 블로그 잘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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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옥수석님 반갑습니다.
    흥미로운 일을 하고 계시는 군요. Offline 카페인가요? Online카페인가요? 물론 Online 카페겠죠? 저도 한번 방문해보고 싶군요. URL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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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같이 공부했던 사람들끼리 만들어서 이제 갓 걸음마를 떼고 있는 까페라 자랑스럽게 알리지는 못하겠네요^^바쁘시겠지만 한번 둘러봐 주시는 것 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하겠습니다~
    http://cafe.naver.com/java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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